“김성훈 풀려나 ‘멘붕’, 보복조치 걱정” 경호처 직원 金 직위해제 요구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문자 공개
현직 직원 “정상화위해서라도” 직위해제 요구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1.17 [공동취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구속되지 않고 풀려나 복귀한 데 대해 경호처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익명의 경호처 직원이 전날 보냈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현직인 A씨는 “김 차장이 풀려나면서 경호처 직원들이 ‘멘붕(멘탈붕괴)’”이라며 “그가 어떤 짓을 할지 모르겠어서 메시지를 전달드린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갈무리]


이어 “경호처 대다수 간부와 직원들은 깊은 고뇌를 거쳐 헌법적 가치와 양심에 기대어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집행에 응하였다. 사실상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의 지시를 불이행한 것이다”며 “그 과정에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직무배제와 같은 구두 인사조치로 집행을 막지 않았던 직원들에게 인사조치를 예고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운 트라우마 속 어려운 처지에 대다수 경호처 직원들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복귀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많은 간부들이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경호처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갈무리]


A씨는 “거의 모든 부서와 담당자들이 증거인멸을 포함한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상황으로 어떤 보복조치가 있을 지 걱정”이라며 “경호처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그들의 직위해제를 강력히 원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한남동 관저 진입을 막아선 경호처 직원들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경호처 직원들은 스크럼(인간띠)을 짜지 않았고, 공조수사본부의 우회 진입도 막지 않았다. 사다리를 이용해 관저 앞을 막은 ‘버스 차벽’을 넘어선 경찰이 버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차 키가 안에 있었다

한편 김 차장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에서 반려되면서 석방됐고 19일 윤 대통령 경호 업무를 재개했다.

‘김건희 여사’라인으로 알려진 김 차장은 2023년 12월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열면서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헌정곡을 바쳐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노래에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등의 가사가 등장한다.

당시 행사는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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