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추위 대피소는 5개소 운영
서울 시내 한 동행식당 모습. [서울시 블로그]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근 건강이 안 좋아 고생했어요. 그런데 ㅇㅇ식당에서 선짓국을 먹고 나니 몸이 괜찮아졌어요. 식당 사장님이 밥도 한 공기 추가로 더 줘서 감사했습니다” (쪽방주민 B씨)
약자와의 동행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시가 쪽방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상생 모델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의 운영을 2025년에도 이어나간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시는 쪽방 주민들의 건강과 따뜻한 한 끼를 책임져 온 동행식당 지원금을 늘리고 동행목욕탕을 이용해 겨울밤 추위를 피하게 해주던 ‘밤추위 대피소’도 지난해보다 확대 운영한다.
우선, 쪽방 주민들이 하루 한 끼 원하는 메뉴를 골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동행식당 지원 단가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1000원 오른 9000원으로 책정됐다. 식당 수 또한 49개소에서 51개소로 늘어난다.
2022년부터 시작된 동행식당은 지난해부터 주민수요를 반영해 식당과 메뉴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고 식당 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생, 친절 등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높였다.
이에 동행식당은 이용률이 2022년 65.5%에서 2023년 72.8%, 2024년 75.8%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쪽방 주민들의 주된 식사 해결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동행식당에서는 쪽방 주민들에게 총 61만3096끼의 음식을 제공했다.
동행식당 사업주 만족도는 4.5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참여 사업주들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만족 사유는 매출 증대였고, 사업주 93%가 계속해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동자동 쪽방촌 골목 모습. 손인규 기자 |
한편 시는 동행목욕탕을 활용한 밤추위 대피소를 지난해보다 1개소 늘어난 5개소 운영한다. 이용 기간 또한 60일에서 90일로 확대한다.
동행목욕탕은 쪽방 주민에게 월 2회 목욕권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3만9654명이 이용했다.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밤 동안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밤더위·밤추위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5개 쪽방촌에서 총 8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929명이 이용한 밤추위 대피소는 3개월 동안 난방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도 동파, 보일러 고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 주민에게 우선으로 잠자리를 제공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쪽방 주민들의 건강한 하루 한 끼를 위한 동행식당과 추운 겨울 따뜻한 잠자리 제공을 위한 밤추위 대피소가 사업이 지속될수록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