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새끼 치료해 준 기억에 ‘안전한 장소’라 생각한 듯”
어미개가 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새끼 강아지를 입에 물고 병원을 찾아왔다. [데일리메일 캡처]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어미개가 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자신의 새끼 강아지를 물고 병원을 찾았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동물병원에 떠돌이로 보이는 개 한 마리가 비를 맞으며 의식이 없는 강아지를 입에 물고 찾아왔다.
병원 폐쇄회로(CC)TV에 담긴 영상에는 어미개를 발견한 수의사가 강아지를 병원 안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의사는 “처음에는 강아지의 손이 너무 차가워서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잘 살펴보니 심장이 희미하게 뛰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의사는 “어미개에게 ‘희망이 있다, 아마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아지에게 주사를 놓고, 헤어드라이어로 차가워진 몸을 데워줬다”고 말했다. 어미개는 수의사가 새끼를 치료하는 동안 떠나지 않고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한다.
아픈 새끼 강아지를 치료하는 동안 어미개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
또 수의사는 “어미개가 최근 근처에서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는데, 대부분 죽었다”며 “한 주민이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를 병원에 데려와서 보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주민들은 살아남은 강아지가 한마리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또 다른 강아지가 있었던 것이다.
이어 “주민들이 어미개와 강아지를 구조해 병원에 데려와서 치료해 준 적이 있는데, 그 기억으로 병원이 안전한 장소라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수의사들의 노력 덕분에 강아지는 체력을 회복했고, 현재 어미개와 강아지 두마리가 병원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사는 “주민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지만 아직 강아지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면회를 못하고 있다”라며 “치료를 계속해 강아지가 완전히 회복되면 좋은 가족을 만날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한 새끼 강아지. [데일리메일 캡처/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