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브라우저 취약점 발견” KAIST 이승현 동문…구글 포상금 3억 기부

윤인수(왼쪽부터)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승현 동문,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는 이승현 동문(전산학부 학사 졸업)이 크롬 브라우저의 심각한 취약점을 제보하여 받은 포상금 22만 달러 전액을 KAIST에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승현 동문은 학부생일 때부터 정보보안에 관심을 갖고, 크롬 브라우저를 비롯한 여러 웹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찾아 제보하고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2024년 9월부터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이승현 동문은, KAIST에서 시작한 연구를 진행하다 크롬 브라우저의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했다.

구글에서는 발견한 취약점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두 개의 취약점에 각각 5만 5000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승현 동문은 이 포상금을 전액 KAIST에 기부하기로 했고, 구글은 포상금을 기부할 경우, 매칭하는 제도가 있어서 총 22만 달러를 기부하게 되었다.

KAIST 전산학부는 2023년부터 재정 지원이 꼭 필요한 학생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전산학부 구성원 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전기및전자공학부에서는, 기부금을 학생들의 정보보안 분야 교육 및 연구 제고에 활용하여 기부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승현 동문은 KAIST 학부에 정보 분야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여, 정보보안 및 해킹 동아리 GoN에서 시스템 보안에 깊이 매료되어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고, 윤인수 교수 연구실에서 더 안전한 시스템 구현을 위한 난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승현 동문의 특기자 전형 멘토교수였던 류석영 교수는 “탁월한 실력을 갖춘 이승현 동문이 모교에 대한 애정을 기부로 표현해줘서 감사하고 대견하다”면서 “전산학부 장학기금을 통해, 재정적인 이유로 학업을 지속하거나 취업을 준비하기 어려운 학생이 힘을 얻어 잠시 쉴 수 있고 감사한 경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현 동문은 “처음 사이버보안 분야를 접하고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모교 KAIST에 포상금을 기부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연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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