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 쏠 수 없냐”…김성훈 “네. 알겠습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 전 총기 사용 검토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통령경호처 부장단과 오찬에서 ‘(체포영장 집행 때) 총을 쏠 수는 없냐’고 물었다”는 진술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대통령경호처 관계자에게서 확보했다.

윤 대통령의 그 같은 질문에 김성훈 경호차장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해당 관계자는 진술했다.

해당 대화가 오갔다는 10일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1차 시도가 실패한 3일 이후 2차 집행 시기를 저울질하던 때였다. 윤 대통령이 2차 집행 때는 총기 사용 검토를 지시하자 김 차장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윤 대통령이)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고 제보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지만, 대통령경호처 관계자의 입을 통해 다시 한번 직접적으로 진술이 나온 것이다.

특수단은 김 차장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고 자신의 지시에 불응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18일 서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반려해 현재 김 차장은 석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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