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지지자들 경찰관에 와플 나누며 훈훈
지난 19일 새벽 서울구치소 앞에서 한 정치 유튜버가 준비해 온 와플을 경찰관에게 나눠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 5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가운데 비슷한 시간대에 서울 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 즉각 퇴진 시위대가 경찰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서울 구치소 앞 윤 대통령 퇴진 찬성 시위대가 경찰에게 와플을 나눠주는 영상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영상 게재자에 따르면 유튜브채널 ‘정치 한 잔’은 지난 18일 오전부터 ‘윤석열 구속 ㅋㅋㅋㅋ’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유튜버는 서울구치소 앞에서 “18일 오전 8시30분에 나왔는데 지금 19일 오전 4시30분이다. 와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배달 기사가 도착하자 손을 흔들며 “여기요! 여기 와플이요!”라고 외쳤다.
와플이 도착하자 한 경찰관이 다가 와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시위대는 “드세요. 드세요”라며 와플을 건넸다. 대화를 나눈 경찰관은 경광봉을 들고 서 있던 경찰 두 명에게로 가서 와플을 건넸고 이들은 와플을 주머니에 넣었다.
해당 영상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누리꾼은 “와플로 공격하는 평화시위대”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위험한 심장 공격이다”, “경찰들 무방비 상태인데 심하게 공격 당했다”, “저기 허허벌판이라 낮에도 바람불고 으스스한데, 밤에 생크림 와플 진짜 못참지”, “2찍: 생크림 사과잼 유무확인 불가. 와플 원천무효 주장”, “평화롭지 아니한가. 이게 대한민국이고 이게 국격”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한편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위대는 밤샘 대기 중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새벽 3시께 서울서부지법 후문을 통해 법원 내부로 쳐들어 유리창과 외벽, 현판 등 각종 청사 시설을 보이는 대로 파손했다. 심지어 법원 내부까지 침입,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부장판사를 색출하며 사무실에 있는 서버에 물을 붓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벌였다.
이들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들 51명이 다쳤으며, 이 중 7명은 손목 인대 파열, 손가락 골절 등 전치 3주 이상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