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은 2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의원들 언행에 유의해라, 점령군 혹은 개선군 같은 모습 보이면 절대 안 된다”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에 이어 대통령 지지자들의 헌법기관을 향한 폭력 시위까지 발생하면서 원내 1당인 민주당 대표로서 책임감있는 자세를 가져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단이 이 대표에 ‘민주당도 잘 해왔지만 결국 정국을 잘 이끌어온 주역은 국민이다’라는 당부의 말씀을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가졌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국 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하고, 당 원로들께서 당에 대한 걱정을 하실 거 같아서 송구하다”면서 새해 인사를 전했다. 상임 고문단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잘 뭉쳐야 한다, 대안 세력으로 민생에 ‘올인’해달라”라는 조언으로 이 대표 인사에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상임고문단은 지난 주말 발생한 서부지법 폭력사태 등 현 상황에 대한 걱정과 함께 “특별히 대표 등 주요 인사들 대한 경호 강화가 필요하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고위전략회의와 이어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서 이야기가 있었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이 위원회에서 여론조사 왜곡 조작에 대한 검증 대응이 이뤄지고, 여론조사 왜곡 혹은 조작 검증 결과 의심되거나 문제 있다고 판단되는 건에 대해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의뢰하는 등의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관련된 여론 동향 등에 대해서 검증하고 정리되는 대로 언론에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제도 개선 과제도 만들어 나갈 것”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위 위원장은 위성곤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이연희, 김영환, 이강일, 황정아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해 총 5명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