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9%늘때 韓·동남아·호주 17%↑
매장도 132곳…연매출 1조 청신호
서울 잠실에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 유니클로 매장 디스플레이존에는 잠실의 계절을 담아 특별히 제작한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김희량 기자 |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해 하반기에도 한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6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뒤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9~11월) 매출은 8951억엔(약 8조3998억원)으로 전년 동기(8108억엔) 대비 10.4% 증가했다. 브랜드별 매출 신장률은 유니클로가 12.0%로, GU(3.1%)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브랜드 유니클로는 자국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9~11월 유니클로재팬 매출이 2666억엔(약 2조5018억원)으로 9.0% 증가한 가운데, 유니클로인터내셔널은 5017억엔(약 4조7925억원)으로 13.7% 급증했다.
한국 시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아직 한국 시장 매출을 아직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동남아, 인도, 호주 시장의 합산 분기 매출은 1531억엔(약 1조4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실적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매출이 더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11월 한국 매장을 6곳 추가해 총 132개로 늘렸다. 매장 수는 중국(928개), 일본(803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 힘입어 매출도 높은 신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니클로는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한국 시장 매출이 1조601억원으로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489억원으로 5.4% 늘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로 시작된 일본제 불매운동 ‘노재팬’의 타격을 크게 입었지만,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줄었다. 이후 고물가 영향으로 저렴한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은 반등했다.
유니클로의 부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향후 실적 전망에서 “한국 시장의 2025회계연도 상반기 및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획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클로의 한국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2025회계연도 1분기에 캐주얼 셔츠, 스웨트 셔츠 및 기타 연중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 호조를 보이며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상반기에도 예상치에 부합하는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