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티박스 부순 해튼..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

티렐 해튼이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DP월드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LIV골프 소속의 티렐 해튼(잉글랜드)이 DP월드투어 롤렉스 시리즈 경기인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해튼은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인 대니얼 힐러(뉴질랜드)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선두 힐러를 1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해튼은 역전우승 후 “경기 후반에 긴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DP월드투어를 대표하는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튼은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을 맞았으며 까다로운 파 퍼트를 넣어 버디를 잡은 힐러를 1타 차로 제쳤다. 해튼은 이번 우승으로 DP월드투어에서 통산 8승째를 거뒀으며 현재 17위인 세계랭킹을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3라운드 도중 7번 홀에서 티박스 마커를 내리치고 있는 티렐 해튼. [사진=방송 캡처]

다혈질의 해튼은 전날 열린 3라운드 도중 아이언으로 티박스 마커를 내리쳐 파손시키는 사고를 쳤다. 해튼은 파3 홀인 7번 홀에서 티샷이 핀 왼쪽으로 15m나 벗어나자 분을 참지 못하고 클럽으로 티박스 마커를 내리쳤다. 해튼은 경기 후 “분명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지만 지루한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DP월드투어와 PGA투어에서 뛰던 해튼은 지난해 1월 사이닝 보너스 6300만 달러를 받고 LIV골프로 이적했다. 먼저 이적한 존 람(스페인)이 해튼을 설득해 LIV골프로 이적했으며 현재 같은 팀인 레기온13GC에서 뛰고 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호주 교포인 이민우는 이븐파에 그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