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실내 취임식…교회 예배로 시작, 무도회로 마무리

오전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차담
정오 의회의사당서 취임 선서·연설

‘북극한파’ 퍼레이드도 실내서 열어
행정명령 서명 이후 3차례 무도회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당일 아침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북극 한파 영향으로 40년 만에 외부가 아닌 실내 취임식으로 변경되면서 참석 인원은 600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오전 8시에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첫 일정으로 잡혀 있는 행사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만난다. 퇴임 대통령 부부가 차를 마시며 신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이 행사 역시 미국의 전통이다.

공식 취임식은 이후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다. 의사당 서쪽 계단에 설치된 야외 특설 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임식은 이날 북극한파가 워싱턴DC에 불어닥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결정에 따라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Capitol Rotunda)로 옮겨졌다. 이날 기온은 폭설과 함께 섭씨 영하 5~8도로 예상됐다.

실내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하는 건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당시 워싱턴DC의 정오 기온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졌었다.

의사당 중앙의 ‘로툰다 홀’에서 진행되는 취임식은 600명 정도의 인원만 참석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조촐하게 열릴 예정이다.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취임식 입장권은 약 25만장 배포됐지만 로툰다홀 수용인원이 600명에 불과해 나머지는 인근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중계화면으로 취임식을 보게 됐다.

취임식은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서, 컨트리음악 가수 캐리 언더우드의 공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선서 및 취임사, 유대교·이슬람교·개신교·천주교 성직자의 축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의 미국 국가 연주 순서로 진행된다.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선서는 브렛 캐버노 미 연방 대법관, 트럼프 당선인의 선서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옆에서 각각 진행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오에 맞춰 선서함으로써 제47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본격 시작하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송별한 뒤 의사당 상원 회의실 바로 옆 ‘대통령의 방’으로 향해 서명식을 한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의사당 내 국립조각상홀(National Statuary Hall)에서 합동 의회 취임식 위원회(JCCIC)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고, 오찬 후에는 의사당 동쪽 계단으로 이동해 군을 사열한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는 의사당 인근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실내 행사로 거행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서명식을 한다.

이후에는 3차례의 취임식 무도회가 열린다. 지지자를 위한 ‘자유(Liberty) 무도회’와 군인들을 위한 ‘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ef) 무도회’, 기부자를 위한 ‘별빛(Starlight) 무도회’가 연이어 진행된다.

무도회에는 컨트리 밴드 래스컬 플랫츠, 컨트리 가수 파커 맥콜럼, 래퍼 넬리,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앨딘, 트럼프 당선인의 애창곡인 ‘Y.M.C.A’를 부른 빌리지 피플 등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2017년 취임식 무도회 당시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My Way)’에 맞춰 댄스를 선보였다.

취임식을 위해 지난 18일 워싱턴DC로 건너온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유 골프장에서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한 뒤, 19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곧이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승리 집회에 참석했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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