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진행…이주 중 결과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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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이뤄지는 방배7구역 일대 모습.[출처 네이버지도 거리뷰]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재개발 일대 중에서도 ‘숨은 진주’로 불리는 방배7구역이 조합원 해임 등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의 수주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방배7구역은 시공사 선정 입찰이 수의계약으로 넘어갔으며, 입찰 기일도 이달 말까지 미뤄졌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까지였던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마감일을 오는 31일로 연장했다. 앞서 두 번째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SK에코플랜트가 단독으로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입찰 마감일이 미뤄진 데에는 방배7구역 조합 내 갈등이 원인이 됐다. 지난 10월 29일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총회를 열고 윤정희 조합장에 대한 해임안을 결의했다. 윤 조합장은 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주 내로 가처분소송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입찰 기일을 미루게 됐다”며 “소송 결과를 보고 건설사들이 (입찰 여부를) 결정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방배7구역은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 중 규모가 가장 작지만, 조합원 수가 월등히 적어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891-3번지 일원에 용적률 236.45%를 적용해 총 지하 4층~지상19층짜리 아파트와 상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이 사업은 조합원 수가 81명밖에 되지 않는다.
방배7구역은 서초대로 기준 방배동 초입 간판입지를 차지한 데다 대법원·대검찰청·고등검찰청 등 대한민국 사법부의 핵심 기관들이 인접해 있어 ‘원조 부촌’ 방배의 상징으로도 꼽힌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까지 도보 6분이라 교통입지가 뛰어나다. 워낙 세대수가 적어 매물도 잘 나오지 않고, 나와도 금방 팔려버린다는 게 인근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조합장 해임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만큼 새로운 조합장을 추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방배7구역 인근 한 주민은 “내부 갈등을 불식시키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하나가 되려는 마음”이라며 “새 조합장을 뽑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는 방배7구역에 대한 수주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찰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 역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