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인 화성 보낼 것” 발언에 엘론 머스크 화색
강추위 속 실내 취임식에도 원아레나 등 인파운집
보스턴·뉴욕 일부 도시에서는 반트럼프 시위도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취임식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키스한 후 웃고 있다. 외신에서는 이 모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키스가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 [AFP] |
20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해방홀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와 우샤 밴스 부통령 부인(왼쪽)이 웃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백악관에 재입성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모자 패션 등 화제의 장면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실내에서 진행됐다.
취임식은 현지시간 오전 8시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에서 시작됐다. 교회 예배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거치는 전통 행사로 이후에는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에서 만나 차담을 가졌다.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AP] |
도널드 대통령 47대 미국 대통령이 선서하고 있다. 오른쪽의 멜라니아 여사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과 자신의 모친으로부터 받은 성경책을 같이 들고 있다. [UPI] |
본격적인 취임식은 오전 11시30분께 상하원 취임식 합동위원회 위원장인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이 개회를 선언하며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시 대법관 앞에서 선서하는 전통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8년 전 첫번째 취임식 때와 같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과 자신의 모친으로부터 받은 성경책을 같이 사용해 선서했다.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은 1861년 3월 4일 링컨 전 대통령이 16대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 당시 사용한 것이다.
이 성경책은 2009년과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차례 취임식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도 등장해 4번째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성경책은 그가 1953년 교회 주일학교 졸업할 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취임식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취임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
취임식에는 관례상 전직 대통령과 전직 부통령이 참석하는데 이날 취임식에 공화당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힌 마이크 펜스도 전직 부통령 자격으로 참석했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주요 외국 정상으로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부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로이터] |
주요 외국 정상으로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오페라 가수인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을 부르고 있다. [로이터] |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컨트리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가 미 육군과 미 해군사관학교 합창단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부르고 있다. [로이터] |
현장에서는 오페라 가수인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을 불렀다. 컨트리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 또한 미 육군과 미 해군사관학교 합창단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열창했다.
취임사가 이어질 때는 화색을 보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미국은 다시금 성장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인 우주인을 보내 미합중국의 성조기가 화성에서 펄럭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취임식 중간중간 엄지척을 세우거나 두 손을 벌쩍 드는 등 환호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20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로이터] |
이후 국회의사당 노예해방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이날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준비됐고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마련됐다. 국회의사당에서 도보로 30분가량 떨어진 캐피털원 아레나에는 영상 취임식 시청을 위한 인파가 운집했다.
미국 군악대가 2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노예해방홀에서 대통령 취임식 축하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 |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캐피탈원 아레나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강추위로 인해 실내 취임식이 결정되면서 이들은 영상을 통해 취임식을 시청했다. [AP] |
약 2만명의 참석자들이 입장했지만 야외 기준 25만명이었던 참석자들의 10%도 되지 않는 인원이었다. 오찬 등 행사 후 도널드 대통령 부부는 캐피탈원 아레나로 이동해 시민들을 직접 만났다. 캐티팔원 아레나 내부에서도 취임 축하 세레머니가 펼쳐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피탈원 아레나에서 진행된 취임 축하 퍼레이드를 보고 있다. [AFP] |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피탈원 아레나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AFP] |
한편 뉴욕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벌어지는 사이 그의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스턴에서는 이날 한파 속에서도 모자와 장갑을 낀 시민들이 나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뉴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쳤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한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