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엔 빨갱이가 많다”…국힘 김해시의원들 집회 발언 파문

집회에 참석한 이미애·김유상 김해시의원. [[이미애 의원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국민의힘 소속 경남 김해시의원 2명이 지난 19일 창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다”고 발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시의원은 김해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이미애 의원과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유상 의원이다.

두사람은 해당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빨갱이’ 발언을 했고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시의원은 당시 집회에서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정활동 하기 상당히 힘듭니다.”, “빨갱이 많다고 했던 김해에서 우리 자유 우파 대한민국 애국 보수의 힘을 펼칠 수 있도록” 등의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해 시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해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에는 시민들의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 글에는 “더 이상 빨갱이라는 말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시민이 조롱 당하고 있다. 시의원 2명은 시청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김해를 떠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시민은 “김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모욕주지 말고 정직하게 세금 꼬박꼬박 내고 열심히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김해시민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정호(김해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힘 시의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이번 폭동 사태를 두둔했을 뿐만 아니라 김해에 빨갱이가 많다는 막말을 했다”며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항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미애 의원은 “당시 집회에 한 참가자가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다’고 소리를 쳐 하소연하듯 말하다 발언하게 된 것”이라며 “빨갱이 발언이 뭐가 잘못했느냐. 현재로서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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