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역겨워” 머스크 트럼프 취임식서 파시스트 경례 논란 [영상]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축하 집회에서 나치식 인사
“내 마음은 당신들을 향해 있다”며 두차례나 경례
머스크 “참전용사 무덤에 침뱉었다” 비판에도 침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집회에서 한 쪽 팔만 번쩍 든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BBC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집회에서 한 쪽 팔만 번쩍 든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치 2차 세계대전 전범자 히틀러에게 찬사를 보내는 독일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선 “미쳤다” “역겹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집회에서 군중을 향해 “이 일(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성사시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가지런히 손을 모아 오른 팔을 오른쪽 대각선 위를 향해 내밀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집회에서 한 쪽 팔만 번쩍 든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채널 ‘Diario AS’ 갈무리]

이후 돌아서서 뒤편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한 번 더 같은 동작을 선보였다. 이후 “내 마음은 당신들을 향한다(My heart goes out to you). 당신 덕분에 문명의 미래가 보장되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엑스) 등에선 머스크가 취한 동작을 나치 경례에 비유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그는 방금 2차 세계대전 미국 참전 용사들의 무덤에 침을 뱉었다”, “독일인인데 역겹다”, “미쳤다, 우리나라가 도대체 무슨 나라인가”, “이 경례를 두번이나 했다. 실수가 아니다”, “이 행동은 여러 나라에서 범죄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파시스트 경례인 로마 경례를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재단인 블루카드의 전무이사 마샤 펄은 “머스크의 행동은 나치 경례”라며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NYT에 전했다.

머스크는 파시스트 경례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집무실에 출근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머스크가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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