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갈무리]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 보도 직후 발생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에 폭동 사태와 관련해,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X(옛 트위터)에는 “ 손가락으로 1과 5 등등 수신호 한 이 자가 서부지검 침탈 지휘자”란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락TV’가 18일 밤부터 송출한 생중계 영상에서 포착됐다.
법원 후문으로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며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맨앞 줄에 있던 이 남성은 뒤를 보며 손가락 하나를 들어 수신호를 했다. 그러자 괴성만 지르고 있던 이들이 갑자기 단체로 달려들어 경찰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어 이 남성은 JTBC 취재진의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 지지선을 뚫고 법원 경내에 진입해 형사대법정, 영장심사법정 등이 있는 청사 3층 유리문을 소화기로 부쉈다. 이때도 이 남성이 바로 옆에 있었으며 판사 개인 집무실이 모여있는 7층에서도 이 남성이 플래시로 복도를 비추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주동자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다른 사진도 올리며 경찰의 조사를 촉구했다.
20일 검찰 출신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판사 개인 집무실은 정말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라며 “밖에서 시위하고 집회하는데 누가 손전등을 들고 가느냐. 미리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경찰 총경 출신 류삼영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CCTV 서버가 있는 관제실이 표적이 된 것을 두고 “범행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증거인멸을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처음부터 증거인멸 조가 따로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이날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7층에 있는 판사실 중에서 유독 영장판사 방만 의도적으로 파손되고 들어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알고 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부지법·헌법재판소 인근서 발생한 시위대 난동과 관련해 90명을 체포하고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명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