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1억개…액상스프 자신, 한돈 100%
“신제품 준비 중, 소비자들이 레시피 제안도”
![]() |
조민우 팔도 브랜드매니저 선임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팔도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팔도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팔도짜장면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10년이 됩니다. 맛을 아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죠. 최근에는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가 재밌는 레시피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팔도 본사에서 만난 조민우(31) 팔도 브랜드매니저 선임은 팔도짜장면이 단순한 라면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팔도가 가진 매력적인 액상스프 기술을 바탕으로 근사한 한 끼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더 많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팔도짜장면 브랜드 관리를 맡고 있다. 팔도짜장면은 2015년 7월 팔도가 선보인 제품이다.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억개가 넘는다.
고물가 시대에 팔도짜장면은 외식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서 제공하는 외식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자장면 1인분 가격은 7423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7069원)보다 5% 올랐다. 팔도짜장면의 가격은 평균 1740원이다. 조 선임은 “최근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팔도짜장면의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품을 출시할 때부터 자장면을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라며 “국물 없는 짜장라면 시장에서 팔도만의 기술력을 내세운 액상스프로 꾸준하게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의 비결도 액상스프였다. 팔도짜장면의 액상스프 중량은 100g으로, 전체 중량(203g)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팔도비빔면의 전체 중량이 130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액상스프의 양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
[팔도 제공] |
팔도짜장면의 또 다른 매력은 국산 돼지고기다. 출시 초기부터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협력해 100% 국산 돼지고기만 사용한다. 짜장의 핵심인 춘장은 감자와 양파 등 채소와 함께 볶는다. 재료는 고온 살균을 거쳐 보존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면발 두께는 2.5㎜로 타사 제품보다 두껍다. 실제 외식에서 느낄 수 있는 식감을 구현한 것이 스테디셀러의 원동력이 됐다.
넉넉하고 차별화된 액상스프는 최근 모디슈머 트렌드와 시너지를 냈다. 조 선임은 “면과 함께 밥을 곁들이고, 다른 소스나 채소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레시피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공유되면서 소비자들이 레시피를 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면서 “팔도도 이에 맞춰 고춧가루 한정판이나 팔도비빔밥 진짜짜장 등을 판매했는데,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팔도짜장면의 광고 모델은 이연복 셰프다. 제품 뒷면에는 이연복 셰프가 추천하는 조리방법이 적혀있다. 그는 “최근에도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중식 음식점인 목란을 찾아가 식사를 하고 왔다”면서 “평소에 소통을 자주 하지만, 셰프님이 제품 조언과 홍보를 잘 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팔도짜장면이 어느덧 10살이 됐지만, 조 선임은 여전히 브랜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을 점검하기 위해 하루에만 20봉지의 짜장라면을 조리하기도 한다. 그는 “소비자가 하나의 제품을 요리하고 섭취하는 만큼, 우리도 하나를 다 먹으면서 타사 제품과 비교하고 의견을 나눈다”면서 “제품과 어울리는 메뉴를 찾고,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도짜장면 신제품도 예고했다. 조 선임은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개선부터 고객 불만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면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제 그 안에서 색다른 묘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신제품 개발에 이어 올해는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재밌는 이벤트를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 |
조민우 팔도 브랜드매니저 선임. [팔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