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대기행렬…축제 분위기
캐피털원 아레나에 2만여명 모여
트럼프, 취임식 직후 직접 방문해
보스턴·뉴욕선 반트럼프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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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원에레나에서 지지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AFP] |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된 워싱턴 DC에는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에도 국회의사당 도보 30분 거리 ‘캐피털원 아레나’로 운집하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강추위에도 취임식 생중계를 보기 위해 장시간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을 의미하는 “USA”를 연신 외치고 춤을 추면서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의 취임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실내에서 진행됐다.
한정된 수용인원으로 실내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 느낀 채 돌아가는 이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진행한 후 캐피탈원 아레나를 직접 찾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캐티탈원 아레나 내부에서도 취임 축하 세레머니가 펼쳐지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은 엄지 척을 내세우거나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백악관에 재입성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모자 패션 등 화제의 장면들이 다수 발견됐다.
취임식은 현지시간 오전 8시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에서 시작됐다. 교회 예배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거치는 전통 행사로 이후에는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에서 만나 차담을 가졌다.
본격적인 취임식은 오전 11시30분께 상하원 취임식 합동위원회 위원장인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이 개회를 선언하며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시 대법관 앞에서 선서하는 전통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8년 전 첫번째 취임식 때와 같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과 자신의 모친으로부터 받은 성경책을 같이 사용해 선서했다.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은 1861년 3월 4일 링컨 전 대통령이 16대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 당시 사용한 것이다.
이 성경책은 2009년과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차례 취임식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도 등장해 4번째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성경책은 그가 1953년 교회 주일학교 졸업할 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다.
취임식에는 관례상 전직 대통령과 전직 부통령이 참석하는데 이날 취임식에 공화당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힌 마이크 펜스도 전직 부통령 자격으로 참석했다.
주요 외국 정상으로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오페라 가수인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을 불렀다. 컨트리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 또한 미 육군과 미 해군사관학교 합창단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열창했다.
취임사가 이어질 때는 화색을 보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미국은 다시금 성장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인 우주인을 보내 미합중국의 성조기가 화성에서 펄럭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취임식 중간중간 엄지척을 세우거나 두 손을 벌쩍 드는 등 환호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노예해방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이날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준비됐고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마련됐다. 국회의사당 인근 캐피털원 아레나에는 약 2만명의 참석자들이 입장했지만 야외 기준 25만명이었던 참석자들의 10%도 되지 않는 인원이었다.
한편 뉴욕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벌어지는 사이 그의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스턴에서는 이날 한파 속에서도 모자와 장갑을 낀 시민들이 나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뉴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쳤다. 김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