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선점 유통으로 경쟁력 확보
신라면세점이 선보인 카일리 코스메틱스. [호텔신라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미국 인플루언서의 뷰티 브랜드가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통 업계도 해당 브랜드를 국내로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특성상 팔로워가 최대 억대에 이르며 화제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인기다.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사용하고 소개하는 모습은 이를 그대로 따라 사는 ‘디토 소비’를 유도한다. 브랜드를 먼저 경험한다는 점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욕구까지 충족한다.
국내에는 신세계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 제품이 안착했다. 시미헤이즈 뷰티는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 쌍둥이 자매인 시미와 헤이즈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2021년 론칭한 색조 브랜드다. 블랙핑크 제니와 로제의 메이크업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갤러리아와 롯데백화점은 서울에서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소비자 공략에 효과적인 방식은 독점 유통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는 해외 직구나 매장이 있는 현지 여행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직구는 정가보다 가격이 비싸고 배송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신라면세점은 카일리 코스메틱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카일리 코스메틱스는 미국의 셀럽 카일리 제너가 지난 2015년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화장품 제조사다.
국내에 없는 브랜드의 유통을 선점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브랜드가 국내에서 판매되며 접근성이 좋아지자, 소비자 사이에서도 추가 브랜드 입점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셀레나 고메즈(레어 뷰티), 헤일리 비버(로드), 후다 카탄(후다 뷰티), 리한나(펜티 뷰티) 등 미국 내 유명인이 선보인 브랜드는 여전히 직구 방식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전문가는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국인 인플루언서는 브랜드 파워가 크고 희소성이 있어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먼저 경험하려는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발전으로 전 세계에 브랜드 홍보와 확산이 쉬워진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