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물가 석 달째 상승…“환율·국제유가 상승에 1월도 부담”

작년 12월 공급물가지수 0.6% ↑
환율 상승에 수입물가 인상 영향
생산자물가도 0.3% 오른 119.51



국내 공급물가가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에도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24.95로 전월(124.15) 대비 0.6%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11월과는 동일한 오름폭을 기록했다.

공급물가는 생산자물가에 수입물가를 더해 산출하는데 지난달 환율이 크게 뛰면서 수입물가가 오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에 비해 공급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수입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여지가 있다.

이 팀장은 “1월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도 전월 대비 크게 오르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 경기 동향이나 공공요금 조정 등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급물가) 방향성은 농축산물 가격 추이, 공공요금 인하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119.10)보다 0.3% 오른 119.51로 집계됐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른 것으로 상승폭은 확대됐다.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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