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새롭게 구성

소설가 김연수, 시인 안희연·유희경
희망 건네는 ‘인생 한 줄’ 자문 수행


시인 장재선(왼쪽부터) 씨, 가수 겸 작가 요조(본명 신수진) 씨, 소설가 김연수 씨, 시인 안희연 씨, 시인 유희경 씨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새롭게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 번 문안선정위는 소설가 김연수 씨, 시인 안희연, 유희경 씨가 합류했다. 한국 문단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시인 장재선(문화일보 전임기자) 씨,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 등과 함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문안선정위는 광화문글판이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인생 한 줄’이 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또 시민이 광화문글판을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논의를 하게 된다.

김연수 씨는 “광화문글판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문학과 같다”며 “문안선정위원이 돼 큰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운영 중인 광화문글판은 35년 동안 시민과 호흡하며 위로와 감동,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오고 있다. 1년에 네 차례 계절마다 바뀌는 문안은 시민 사이에서 오래 회자된다.

교보생명은 1991년부터 자체적으로 광화문글판 문안을 선정해 오다가, 2000년 12월 문안선정위를 구성했다. 시민과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었다. 문안선정위는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과 교수,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 외부인사 5명에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교보생명 홍보담당 임원으로 이뤄져 있다.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들은 분기마다 2000여편에 달하는 시민의 공모작, 문안선정위의 추천작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작을 결정한다. 토론하는 모습은 흡사 문학상 시상식을 방불케 한다.

문안선정위는 이 과정에서 위로와 용기, 희망의 울림을 안기는지, 시대의 관심사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계절과 어울리며 의미가 쉽게 전달되는지 등을 폭넓고 꼼꼼하게 검토한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시인 정호승과 안도현 씨, 소설가 은희경 씨, 카피라이터 유제상 씨 등이 문안선정위로 활동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의 더 큰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광화문글판이 되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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