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서울로 출퇴근도 가능한 남양주 마당있는 집이 2억 뚝 떨어진 까닭은?[부동산360]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2층 단독주택
오는 22일 최저입찰가 3억7671만원에 경매
2020년 7월 준공…권리상 하자 없어
[영상=윤병찬 PD]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일대에 있는 단독주택 모습. [윤병찬 PD]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서 한 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모이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신축 단독주택이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에 경매로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경기 침체·대출 규제·탄핵 정국 등으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며 최근 경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가 대부분인 단독주택 경매시장은 여러 차례 유찰이 거듭되며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일대에 있는 2층 규모 단독주택은 최초 감정가 5억3815만원대로 경매가 진행됐지만, 한 차례 유찰되며 3억7671만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22일 열릴 두 번째 경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다음 달 26일 최저입찰가 2억6369만원에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일대의 모습. 눈 덮인 단독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다. [윤병찬 PD]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429㎡(약 130평)에 건물면적은 132㎡(약 40평) 규모로, 2020년 7월 지어진 신축 단독주택이다. 인근에는 세컨드하우스에 적합한 신축 단독주택을 비롯해 ‘선경농원 캠핑장’, ‘해넘이숲속마을 펜션’등의 숙박시설도 포진해 있다. 큰명산과 고래산 중턱에 위치해 높은 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으면서도 서울과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해당 주택까지는 자차로 50분 정도 소요된다.

생활권과의 접근성도 양호하다. 대형마트·병원 등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덕소 시내와는 15분 거리이고, 팔당대교와도 차로 20분 거리라 하남 생활권 이용이 가능하다. 남양주 ‘해비치 CC’ 골프장과도 2㎞ 거리의 ‘골세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 단독주택 거주자에 따르면 실제 봄·여름 철에 골프장 이용객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후문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일대에 있는 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작은 마당과 텃밭이 있다. [윤병찬 PD]


전문가는 실수요자들에게 퇴근 후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기 충분한 입지라는 의견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서울 양양고속도로 덕소IC를 이용해 서울서 출퇴근이 가능한 장점이 크다”며 “남한강·북한강 변이 발달해 있어서 차량으로 10분~20분 거리 내의 기본적인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매시장에서 최근 찾아보기 힘든 5년 이하의 지은 지 얼마 안 된 결함 없는 신축 주택이라는 장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은현 소장은 “신축 건물이어서 수리비나 관리비 등 추가 비용이 적게 발생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멀지 않은 전원주택 단지 내의 물건임을 고려하면 지은 지 5년 이하의 새 건물에 땅도 넓어 귀하다”고 했다.

단독주택의 대지면적은 429㎡(약 130평)로, 여유 있는 주차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윤병찬 PD]


한편 소유주의 등기부상 등기권리가 17억원대에 달해 감정가가 5억원대인 해당 물건은 준공 후 3년 만인 2023년 12월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나왔는데, 감정가의 3배가 넘는 빚 규모를 부담할 수 없어 경매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낙찰 후 등기상 모든 권리관계가 말소되는 경매 시장의 특성상 낙찰자가 인수할 권리상 하자는 전혀 없다.

강 소장은 “법원 조사상 세 명의 임차인이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으나, 전입 일자가 말소기준일인 2020년 8월 10일보다 늦어 후순위 임차인이기 때문에 낙찰자의 보증금 인수 부담은 전혀 없다”며 “낙찰차는 낙찰 금액 외에는 추가 부담할 금액이 없고, 등기부 등본상 권리들은 말소되는 권리들이라 낙찰받으면 정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얼어붙은 경매 시장 상황상 한 차례 더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3억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진 만큼 실수요자들이 응찰에 나서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강 소장은 “주변 토지 가격을 살펴볼 때 평당 200만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돼, 최초 감정가도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다”며 “한번 유찰돼 3억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신규로 전원주택 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은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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