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0일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와 승용차·중국시장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순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월간 수출이 1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16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17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이달 1∼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로 작년 같은 기간(15.5일)보다 하루 적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이달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4일 적어 수출 플러스 행진은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업종 경쟁 심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 통상정책 전환에 따른 하방요인 등으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8.2%)보다 크게 축소된 1.5%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올해 설 연휴는 작년과 달리 1월에 있고 임시 공휴일까지 포함해 연휴도 길어져 이달 수출은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1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19.2%)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나머지 9개 품목인 승용차(-7.3%), 석유제품(-29.9%), 자동차 부품(-10.1%), 선박(16.2%), 정밀기기(13.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9%), 대만(13.5%)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고, 수출 1·2위 국가인 중국(-4.9%)과 미국(-9.6%)에서는 감소했다. 유럽연합(EU·-4.0%)은 줄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개국 수출 비중은 48.9%로 집계됐다.
1∼20일 수입액은 35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8.0%), 기계류(8.2%)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3.8%), 가스(-8.8%), 석유제품(-8.4%) 등은 감소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6.9%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수출에는 다소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걱정하는 건 이번 상반기인데 특히 1월 조업일수가 확 줄어 한국의 수출 동력이 완전히 꺾였다는 식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배문숙 기자
이달 1~20일 수출액 5.1% 감소…16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 유력
조업일 감소, 車·中시장 부진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