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면 ‘국민에 무릎 꿇으라’ 일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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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21일 옥중 편지를 통해 “정권의 공동운영자 김건희를 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SNS를 통해 조 전 대표가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지난달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조 전 대표는 편지에 “헌법과 법치의 파괴자 법폭(法暴) 윤석열, 자신이 주도한 내란의 책임을 부하에게 돌리고 체포를 피하려고 관저에 숨었던 비겁자 윤석열이 이곳 서울구치소에 입감됐다”라며 “동선이 특별관리될 것이라 실현되기 쉽지 않겠지만 마주치게 된다면 눈을 똑바로 보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라!’ 일갈하고 싶다”라고 적었다.
조 전 대표는 “겁쟁이 쫄보 윤석열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떤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백한 증거가 쌓여있고, 용감한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몇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펜을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첫째, 정권의 공동운영자 앉은뱅이 주술사 김건희를 잊으면 안 된다. 김건희를 검찰독재정권의 창출과 운영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했다”라며 “선출된 권력도 아님에도 국정에 개입하고 공천에 관여했고, 관련된 수많은 의혹은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모두 면죄를 받았다. ‘김건희 특검법’은 번번히 무산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를 잊지 말자”라며 “다음은 김건희 차례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또 “둘째, 윤석열 정권은 검찰독재정권이었다. 정권의 핵심 자리에는 검찰출신이 들어갔다”라며 “현재 여당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권영세도, 원내대표 권성동도 검찰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하 검찰은 윤석열-김건희의 범죄·비리혐의는 덮고, 문재인·이재명 등 야당 인사 죽이기에는 총력을 다했다”라며 “12·3 비상계엄이라는 범죄가 너무도 중대하고 명명백백하여 검찰은 잽싸게 태세전환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검찰을 잊어서는 안된다”라며 “수사와 기소의 분리를 포함한 검찰개혁 반드시 이뤄내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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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21일 공개한 조국 전 대표의 옥중 편지. [황현선 사무총장 페이스북 캡처] |
조 전 대표는 아울러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을 비판하며 “양비론에 속지 말자”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들은 야당이 국정 발목을 잡아서 윤석열이 계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요설을 뱉어내고 있다”라며 “윤석열의 범죄에 물타기를 하고,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 민주당 등 야당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여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했다. 민주헌정을 무시하거나 훼손한 적이 없다”라며 “12·3친위쿠데타에 맞서 민주헌정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라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의 난은 진압됐다. 수괴를 포함한 역도들은 처벌될 것”이라며 “윤석열과 김건희는 우리 정치사에서 최악의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민주정부가 필요하다”라며 “새 정부는 내란세력과 철저히 단절함은 물론, 주거·돌봄 등 사회권을 보장하여 민생을 강화해야 한다. 법치를 단지 법률전문가의 것이 아니라, 주권자의 뜻과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편지 말미에 “저는 조만간 새로운 장소로 이감될 것”이라며 “새로운 곳에서 다시 인사 올리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