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트럼프 첫날’ 2510대 마감…반도체·조선 웃고 이차전지 울상 [투자360]

트럼프 행정명령 주시 속 상승→하락→보합세
외국인은 1740억 순매도
SK하이닉스 6개월만 최고치, 반도체주 상승
LNG 운반 수혜 기대 조선주도 일제 반등
이차전지주, 친환경차 혜택 축소 우려 하락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화면에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날 취임한 도널드트럼프 미 대통령의 뉴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보를 주시하며 2510대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코스피가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보를 주시하며 2510대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08%) 내린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3.18포인트(0.52%) 오른 2533.2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 넘게 올라 2540선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 언급에 하락 전환한 뒤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40억원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9억원, 62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64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발언에 따른 영향을 해석하는 가운데 거래 강도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보에 대해 “보편 관세나 대중국 특별관세 등 우려했던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며 “불확실성은 전반적으로 완화됐으나 아시아 주요 증시는 트럼프의 발언을 해석하며 혼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2.2원 내린 1439.5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83% 오른 21만8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7월 17일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19%), 한미반도체(5.09%) 등 주요 반도체주도 올랐다.

HD현대중공업(6.0%), HD한국조선해양(1.84%), 한화오션(5.60%) 등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중단된 에너지 수출 프로젝트 재개 의지를 밝히면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어 나를 운반선 시장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특히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업계가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K조선이 선박 및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이어 ‘트럼프 호재’를 맞은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4.32%), POSCO홀딩스(-4.8%) 등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을 통해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우대 정책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구체적인 신규 관세 조치가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다소 안도하면서도 추후 몰아칠 IRA 폐기, 관세부과에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현대차(-0.96%)도 주가가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교섭본부를 중심으로 미국의 향후 행정명령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전담팀을 24시간 가동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9포인트(0.22%) 내린 726.07로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91포인트(0.13%) 오른 728.57로 출발했지만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9억원, 106억원 순매도하고 개인은 662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8.62%), 에코프로(-5.87%) 등 이차전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리노공업(7.11%), 레인보우로보틱스(0.58%), HLB(4.15%)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1732억원, 7조27억원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