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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펜을 던지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은 지지자들과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리얼리티 쇼’처럼 진행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협정 재탈퇴 등 국제 질서를 흔드는 중대 사안을 트럼프는 한 편의 쇼처럼 거리낌 없이 서명하며 쇼맨십을 과시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서명한 문서를 들어서 보여주거나, 서명에 사용한 펜을 지지자들에게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는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이뤄진 실내 취임식 직후 백악관으로 가지 않고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인근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를 찾아 연설했다. 트럼프는 2만여명이 운집한 자리에서 연설한 뒤 곧바로 책상에 앉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 연방정부의 고용 동결, 연방공무원의 대면 업무 복귀 요구, 파리기후협약 탈퇴와 같은 문제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백악관이 아닌 체육관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환호를 받으며 행정명령 퍼포먼스를 연출한 것이다.
이 밖에도 ▷정부 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 및 유엔에 보낼 탈퇴 서한 ▷정부 검열 금지 및 언론의 자유 복구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에도 연이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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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행사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관중들에게 문서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UPI] |
트럼프가 서명을 할 때마다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서명이 끝날 때마다 문서를 들어 보여줬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트럼프는 서명 중에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명이 끝나자 트럼프는 자신이 서명에 쓴 여러 자루의 펜을 지지자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