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일요서울TV’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최근 국세청의 ‘고액 체납자’ 명단에 오른 개그맨 이혁재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수감을 ‘망신주기’라고 비판하며 윤 대통령과 ‘서부지법 폭동’을 두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혁재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일요서울TV’에 출연해 “(윤 대통령 구속심사가 있던 18일) 구속될 일이 아니라 생각해 편안하게 잤다”라며 “대통령이 어디 가나, 증거인멸을 하나. 현직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15글자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2023년 기각됐던 것과 비교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내란죄’라는 사안의 중대성, 혐의 부인, 수사 및 탄핵심판 출석 불응, 체포영장 집행 방해 등 윤 대통령이 구속 전 보인 행동을 고려하면 구속 영장 발부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혁재는 그럼에도 “아직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대통령을 굳이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수갑을 차서 차에 태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아직 (윤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결정하지 못 한 국민들에게 수갑 찬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한 망신주기”라고 강변을 이어갔다.
그는 “서부지방법원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민주당의 행태를 보라”며 “공수처가 무리하게 체포하고, 서부지법이 영장심사해서 구속까지 시키고, 이 정도면 내통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의 2~3년 뒤 거취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혁재는 윤 대통령 영장발부 직후 서부지법에서 일어난 폭동도 두둔했다. 그는 “지금 20대 MZ세대들이 봤을 때는 지금의 이 현실이 불합리한 것이다. 대통령이 비상계엄한 것도 마음에 안들지만, 이후 민주당과 사법부가 보여준 행태는 더 비합리적이니까 그들이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폭동을 일으킨) 90명 중에 한 50%가 20대인데, 아들이 난입한 걸로 구속수사를 받는다면 그 부모들이 다 들불처럼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4050대가 진보세대에서 수구세대가 돼 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혁재는 경찰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폭동을 유도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내놓았다. 그는 경찰이 구속영장 발부 당시 현장 인력을 줄인 점을 거론하며 “영장이 발부됐을 때 어떤 사태가 일어날 지 경찰이 예측을 못한다고?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진행자(서민 단국대 교수)가 제기한 의혹에 맞장구를 쳤다.
이혁재는 과거 ‘룸살롱 폭행 사건’과 운영하던 사업체에서의 임금체불 사건 등으로 방송계를 사실상 떠났다. 그러나 최근 국세청 고액 체납자 명단에 개인과 법인 모두 오르면서 근황이 전해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혁재는 2021년 부가가치세 등 총 8건, 총 2억 2300만원을 체납했으며 대표로 있는 부동산업체 ‘크리스찬메모리얼센터’도 같은 해 부가가치세 등 3억 3000만원을 체납했다.
이혁재는 “고의로 탈세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혁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래하던 기업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못 받아 소송 중으로, 국세청에 자료를 내고 설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