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소폭 반등…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속 완전 회복은 아직

1월 소비자심리지수 91.2
전월比 3p 상승, 기준선은 하회
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반영
“회복세는 아직, 추이 지켜봐야”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며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엿새 앞둔 지난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제수용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악화된 소비자심리가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보다는 소폭 개선되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0 가구) 대상으로 분석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전월(88.2) 대비 3.0포인트(p) 올랐다. 이는 직전 2개월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12.5p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수 자체가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는 만큼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12월보다는 올랐지만 100을 밑돌고 6개 구성지수가 모두 장기평균보다 낮다”면서 “여러 정치적 프로세스 진행으로 경기 불안이 완화되리라는 기대감이 생겼지만 완전히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고 불확실성이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6개 지수 중에서는 현재경기판단CSI가 51로 지난해 12월보다 1p 하락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재생활형편CSI(87)는 전월과 동일했고 소비지출전망CSI(103)와 가계수입전망CSI(96), 생활형편전망CSI(89)는 전월 대비 각각 1p, 2p, 3p 상승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향후경기전망CSI가 지난해 12월 56에서 이달 65로 9p 증가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황 팀장은 “30, 40대 저연령층에서 경기 전망을 높게 답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여러 정치적 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향후 6개월 정도의 기간이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지난달에 비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금리수준전망CSI는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1p 하락한 97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전망CSI의 경우 101로 2p 떨어졌는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전환과 매매거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지난달 대비 0.1%p 하락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1%대 유지, 내수 부진 우려 등으로 물가 전망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p 내렸고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4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2330가구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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