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행사부터 무도회까지 참석
정부인사, 글로벌 IT경영진과 소통
“글로벌 네트워크로 시너지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찾은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 씨를 소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은 만남을 가지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사업에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21일 미국 일정과 관련해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취임식 참석을 위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KF 공항을 경유해 워싱턴D.C.에 도착했다. 현지 일정은 아내인 한지희 씨와 모두 동행했다.
정 회장 부부는 취임식 전날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부터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 경영진까지 폭넓은 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우선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도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로, AI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삭스 정책책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가 AI의 발전상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산업”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신기술이 국민 생활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워싱턴D.C.에 도착한 직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식사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또 다른 프라이빗 사교 행사에서는 오클라호마주 현직 주지사인 케빈 스타크를 만났다.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X(옛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대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정회장 부부는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가(家)와의 각별한 인연이 기반이 돼 초대를 받았다.
취임식 이후 진행된 J.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FTC(연방거래위원회)의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기업 성장에 친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가장 잘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일 저녁 워싱턴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무도회인 ‘스타라이트 볼’에도 참석했다.
평소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넓은 인맥을 가꿔온 정 회장은 이번 트럼프가와 네트워킹으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여기고, 인연을 진심으로 대하며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평소 철학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