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조사…세제지원·내수활성화 등 요청
경제의 허리라 할 중견기업 절반 이상(50.4%)이 올해 투자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계획을 가진 나머지(49.6%) 기업들도 투자규모를 줄이거나 현상유지(58.5%) 수준이었다. 불확실한 시장상황과 경영실적 악화의 대응법이 이처럼 소극적 기업활동으로 표현된 것이다.
2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이런 내용의 ‘2025년 중견기업 투자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 12월 8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자계획이 있다고 한 49.6% 중에서도 전년 대비 투자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기업은 41.5%에 그쳤다.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35.8%), 줄일 것(22.7%)이라 응답이 훨씬 많았다.
투자를 줄이는 이유로 ‘내수시장 부진(40.0%)’, ‘경기 악화 우려(24.4%)’, ‘생산비용 증가(10.0%)’, ‘고금리·자금조달 애로(7.8%)’ 등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한 기업들은 ‘주력사업 확장(35.7%)’, ‘신사업 진출 강화(26.7%)’, ‘해외시장 진출 확대(17.0%)’, ‘노후설비 개선·교체(11.5%)’ 등을 이유로 들었다.
투자확대 유도방안으로 세제지원 확대, 내수 활성화, 금리인하, 노동 등 제도환경 개선이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혼란이 가중되면서 향후 투자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를 촉진하려면 원활한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라며 “정책금융의 문턱을 과감하게 낮춰 투자자원으로서 정책금융 1.6%, 내부자금 52.9%라는 고질적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