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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지시한 전기차 의무화 폐지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 기업의 주가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1%(8.96달러) 내린 41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부상,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까지 맡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작년 대선일(11월 5일) 이후 급등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달 10일에는 394.74달러까지 내리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전기차를 우대하는 정책을 없애는 것을 포함해 ‘미국 에너지의 해방’이라는 이름의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로 불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종료하겠다면서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의 해방’ 행정명령 중 ‘전기차 의무화(electric vehicle mandate) 폐지’를 명시하고서 소비자의 진정한 차량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전기차를 다른 기술보다 우대하고 다른 종류의 자동차를 너무 비싸게 만들어 개인, 민간 기업, 정부 단체의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불공정한 보조금과 기타 잘못되고 정부가 강요하는 시장 왜곡의 폐지에 대한 검토”를 명시했다.
미국 연방정부에는 전기차 의무화 정책은 없으며 다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 제공한 세액공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다른 전기차업체 주가도 다함께 내렸다.
22일(현지시간)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도 이날 각각 4.51%(0.60달러), 6.64%(0.19달러)씩 하락했다. 전날도 두 종목은 각각 6.47%, 6.84%씩 급락한 바 있다.
다만, 미 월가에선 테슬라 주가가 올해 상반기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퍼샌들러는 2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을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1순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어 투자등급을 ‘비중확대(overweight)’라고 재확인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5달러보다 58.73%(185달러)나 높은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알렉산더 포터 파이퍼샌들러 분석가는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테슬라에 새로운 기회들을 열어주고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리얼 월드 AI(real-world A.I.)’의 잠재력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테슬라 주가 상승 시나리오를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부터 1년 후면 투자자들은 테슬라 신제품 출시 주기에 대한 더욱 분명한 정보를 갖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완전자율주행(FSD) 수행능력 향상 및 테슬라의 AI 야망 등과 같은 좀 더 흥미로운 주제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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