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간다더니…홍준표 “美군중과 벌벌 떨면서 기다려? X팔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아 미국을 방문하고도 호텔에서 취임식을 지켜본 것과 관련해 “줄지어 차례 기다려서 참석할 필요가 있느냐”고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21일 트럼프 취임식 행사장이 아닌 호텔에서 취임식을 봤다고 SNS에 알렸다가 논란이 일자 “그래도 내가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 초청으로 8년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는데, 저 수많은 미국 군중들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시간 줄지어 차례 기다려서 검색 받고 군중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느냐”며 “쪽팔리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차라리 그 시간에 트럼프 측근 비공개 인사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 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주장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홍 시장은 “일주일 전에 급히 초청받아 일정 조정없이 오는 바람에 상원 의원들은 각종 인사청문회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고, 비공식 인사들조차 두세 분 빼고는 대통령 취임행사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들 하더라”고 스스로 털어놨다.

다만 홍 시장은 “미국 현지 분위기는 확실히 파악하고 간다”면서 “오늘은 공화당 소속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과 외교위원회 의원 등 두 분을 만나러 미 의회로 간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취임식 아레나 행사에는 2만 명이 초대됐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혔다가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참석하지도 않을 출장을 왜 갔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대구 참여연대는 홍 시장의 취임 이후 공무 국외 출장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 청구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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