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커피사랑에…원두값 고공행진에도 수입 ‘쑥’

작년 20만톤 수입, 1년만에 증가세
원재룟값 상승분, 소비자가에 반영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제품 [연합]


커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커피원두 수입량이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글로벌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커피 가격이 오르는 ‘커피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원두 수입량은 20만1924톤으로 집계됐다. 전년(19만2623톤)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1억1111만달러(약 1조6005억원)에서 12억4305만달러(약 1조7906억원)로 늘었다. 커피 수입량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증가세였다. 2018년 15만8385톤에서 2022년 20만5064만톤으로, 4년 만에 29.4% 늘었다. 2023년에는 19만2623톤으로 소폭 줄었지만 2024년에 다시 증가했다. 커피 수입량 증가는 국내 수요 확대에 기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커피·비알코올음료 가맹점 수는 2018년 1만7615개에서 2023년 3만2238개로, 배 가까이 늘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개인 카페나 커피머신을 사용하는 업종까지 고려하면 커피 수요는 더 확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원두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 베트남 등이 기후악화로 공급부족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7049달러(약 1020만원)로, 전년 대비 85.4%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톤당 4875달러(약 700만원)로, 95.9% 뛰었다. 로부스타는 인스턴트나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다.

고환율도 원두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커피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9.7% 상승했다.

업계가 원재료 비용상승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커피 수요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스타벅스는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부터 이번까지 3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은 23일부터 주요 제품가격을 200~400원 올린다. 제품 28종 가격의 평균 증가율은 3.4%다. 지난해에는 동서식품이 11월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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