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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사흘째인 2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 기대에 낙관론이 지속되며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모자 [AFP]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2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투자 발표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한 달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13포인트(0.61%) 오른 6,086.3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장중 6,100.81을 고점으로 기록하며,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점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92포인트(0.30%) 오른 44,156.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2.56포인트(1.28%) 오른 20,009.34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가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만 최대 5000억달러(약718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3개 기업 외에도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ARM, MGX 등이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로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4.43% 올랐고,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4.13% 올랐다.
스타게이트 참여사인 오라클은 6.75% 올랐고,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는 15.93% 폭등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출시 등에 힘입어 유료 가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 주가가 9.69% 급등했다.
키스 레너 트루이스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탄력성 있는 경제,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안정화, 강력하게 출발한 실적 시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집중도 하락이 시장에 견고한 배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덕분에 기술 부문이 다시 리더십을 되찾고 있으며, 이는 AI의 지속적인 순풍과 혁신적인 잠재력을 재확인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이 강세장의 지배적인 테마가 AI와 기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가 이날 0.61% 하락 마감하는 등 뉴욕증시 랠리가 AI 관련 일부 빅테크 종목에 한정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매트 스터키 최고 주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강세 이야기는 빅테크에 한정됐고 다른 기업들은 그저 버티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