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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지원, 미국이 글로벌 AI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를보여주면서 2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4.43%(6.24달러) 오른 147.07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전날 애플을 누르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전날 3조4489억달러보다 1528억달러 늘어난 3조6017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주가 전장보다 0.53%(1.19달러) 오른 223.83달러에 장을 마친 애플의 경우 시가총액도 전날 3조3480억달러에서 3조3834억달러로 354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치며 1,2위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시총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하루 전보다 4.13%(17.70달러) 오른 446.2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 증시에선 AI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6.75% 올라 상승 폭이 눈에 띄었다.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날보다 1.69% 오른 5469.29를 나타냈다.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는 15.93% 급등했고,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 주가는 2.06% 올랐다. 이밖에 브로드컴(0.25%), ASML(0.49%), AMD(1.20%), 퀄컴(1.78%) 등의 주가가 강세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최소 5000억달러(약 718조5000억원)를 투자해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미 정부는 AI 공장 설립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런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합작사 참여 기업인 오라클을 비롯해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MS,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Arm 등에 쏠렸다.
엔비디아는 새로 건립될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AI 칩을 공급할 것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벤 레이츠는 “스타게이트의 지출액 중 1000억달러(약 143조7000억원)가 훨씬 넘는 금액이 엔비디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AI 칩 수출 규제 속에서도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미국 시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테슬라에 이어 국내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125억975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