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올해 첫 마케팅 목표는 사우디…“충분한 잠재력 확인”

한·사우디, 방산 민관협의체 구성에 합의
석종건 방사청장, 19~21일 사우디 방문


석종건 방사청장은 19일부터 21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방산업체들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K-방산’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석 청장이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중동정세 불안 고조에 따라 대규모 획득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방산’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22일 핵심 방산협력국 사우디를 올해 첫 번째 마케팅 활동국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19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방산업체들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K-방산’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석 청장은 먼저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양국이 전략적 중장기 방산협력 파트너로서 신뢰를 구축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국가방위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지상전력 현대화 사업이 양국 방산협력의 핵심사업이라는 데 공감하고 올해 연말까지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 국가방위부는 왕실과 수도를 비롯한 주요 시설 방어 임무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우리 방산업체들의 국가방위부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국방부와 방사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그리고 사우디 국가방위부 등이 참석한 지상분야 공동 워크숍도 최초로 개최됐다.

워크숍에서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K-방산이 제안하는 획득·운용유지·현지화 ‘토탈 솔루션’을 선보였다.

석 청장은 사우디 국방부의 세부 전력 획득사업을 총괄하는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정무차관과도 면담을 갖고 사우디 국방부의 지상·해상·공중 핵심전력 획득방안과 양국 방산업계 간 체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 방산업계 간 중장기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와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방사청은 “한국과 사우디 방산업체들간 공급망 구축과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협력체계가 구축됐다”며 “사우디 국방부의 주요 전력 획득사업에 한국 방산제품 활용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석 청장은 사우디 공중과 해상 핵심전력 소요군인 공군사령관과 해군사령관과도 각각 면담을 가졌다.

석 청장은 투르키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공군사령관을 만나 사우디 공군전력 현대화와 관련해 양국 협력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한국 전투기에 대한 사우디 공군의 관심과 이해도를 강화하는 기회를 조성했다.

또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가리비 해군사령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 호위함과 잠수함 협력을 통한 사우디 해군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양국 정부와 업체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방사청은 “이번 사우디 공군사령관과 해군사령관과의 회의와 양국 공동 워크숍에는 국내 업체들도 참여하도록 했다”며 “정부와 업체가 ‘원팀’으로 활동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석 청장은 “이번 사우디 방문을 통해 사우디가 한국의 최대 방산협력국으로 도약할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사청은 이번 성과가 실질적인 K-방산의 사우디 진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업체가 ‘팀 코리아’로서 전방위적 수주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2027년 글로벌 4대 방산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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