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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종료 후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않고 국군서울지구병원을 방문해 안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의 병세에 대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측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측에 대통령 주치의의 기존 소견을 비롯한 진료 필요성을 전달했다.
서울구치소의 의무관은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 대한 진료를 거친 뒤 “외부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소견을 냈고, 서울구치소장이 이를 허가했다고 한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군병원으로 대통령 진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 측 한 관계자는 “몇 개월 주기로 검사받던 상태였는데 주치의가 치료받으라고 한 시간이 많이 지나 21일 치료를 받은 걸로 안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의사였던 제가 생각하기에 응급수술을 받은 것도 아닌데 밤 9시까지 지속되어야 하는 진료라는 것은 그 사유가 무엇이었을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며 “정치인들은 죄만 지으면 갑자기 없던 병이 생기고 국민들이 사용해야 할 병상은 권력자의 요양처가 된다” 비판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수감 중이던 2018년 지병인 당뇨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감 중에 허리디스크와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 심해져 병원 진료를 받았고 2021년엔 입원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지난 21일에 이어 23일에도 헌재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경호처도 계속 ‘출정 경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구치소 측이 보관 중이던 개인 양복을 건네받아 갈아입고 교도관과 함께 법무부 호송차에 올랐다고 한다. 호송차가 수용동 담장의 내부 정문을 통과한 순간부터 경호차가 호송차를 호위했고 윤 대통령이 헌재 청사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뒤부터 경호원들은 인적 경호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로 돌아간 뒤 입고 있던 양복과 넥타이 등을 교도관에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는 법무부 예규에 따라 속옷류, 평상복, 티셔츠, 반바지 등의 의류만 직접 보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