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놀던 속초 영랑호 1조 투자, 글로벌 ‘핫플’로[함영훈의 멋·맛·쉼]

영랑호 황토 산책길


영랑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신선들이 놀던 곳’, ‘구슬을 감춰둔 곳’, ‘화랑이 무술경연 잊고 절경에 취해 머물던 곳’…

속초 영랑호가 대규모 투자에 의해 국내외 여행자와 주민이 모두 즐기는 국제관광지로 거듭난다. 무려 1조원 넘게 투자해 2031년까지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한다고 한다.

둘레 7.8㎞. 면적 1.21㎢. 수심 8.5m인 영랑호는 신라 화랑인 영랑·술랑(述郞)·안상(安詳)·남랑(南) 등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무술대회장인 금성(金城:지금의 경주)으로 가는 도중 들렀다가 맑고 잔잔한 호수, 호변 범바위, 멀리 울산바위의 모습에 도취되어 대회도 잊고 놀았다는 얘기(삼국유사)가 전해지는 곳이다. 그 이후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영랑 신선무리가 놀며 구경하던 곳’이라 했고, 택리지는 ‘구슬을 감춰둔 것 같은 곳’이라고 적고 있다.

속초 영랑호 화랑 승마장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세계 기사 선수권 대회’가 개최된다. 세계의 내노라하는 기사들이 모여서 각기 자신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결의 장이다. 국제 대회도 치르는 국제감각 있는 관광명소이다.

속초 영랑호 세계기사선수권대회


23일 속초시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인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제안한 ‘자연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변화,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프로젝트 사업에는 오는 2031년까지 총사업비 1조 37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외 여행자와 속초시민, 강원도민이 모두 즐길수 있는 휴식-레저구역이 되는 것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중간에 산림대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산책로를 제공하며, 양방향 도로를 개설해 교통편의도 높일 예정이다. 또 가로등 및 빛 공해 저감 조명시설을 설치, 야간에도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한다. 문화, 체육시설 확충 등도 포함돼 있다.

속초시는 대규모 관광단지가 조성되는 과정, 조성된 이후에 6조 2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연간 2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코리안 라군’ 영랑호 하면 전설품은 호수, 범바위, 맨발황톳길이 유명하다. 맨발 황톳길은 편도 420m 순환형 코스로 황톳길과 산책길, 세족장, 황토볼장, 황토족장의 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다. 황톳길 흙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 발에 전해지는 감촉이 푹신하며 걸을 때 관절에 무리를 덜 주도록 배려해서 조성했다.

영랑호 설화공원[한국관광공사 제공]


범바위를 지나 영랑호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그 입구에 영랑호 설화공원이 있다. 영랑호 설화공원은 두 마리 용과 네 명의 화랑의 조형물 등 영랑호 전설은 보여주는 공간이다.

영랑호 화랑도체험관광지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곳이다. 전통 마상무예 전승 및 대중화와 함께 승무체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곳이다. 청소년 심신수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말을 타봄으로써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과 호승심, 진취적 기상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승마 체험’,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는 ‘활쏘기 체험’, 말을 타고 격구를 하며 팀원간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지상격구(보격구)’, 고대 공성무기의 하나로 전투에서 상대의 성을 공격하던 무기를 체험 할 수 있는 ‘공성무기 투석기 체험’, 말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말먹이 주기’ 체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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