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페트병 모으면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 찾으세요

기후테크기업 에코센트레의 혁신 비즈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 혁신제품 지정
이재영 대표 “자원순환비즈 중요 시작점”
페트병 모아오면 현금같은 포인트 적립
공공기관ㆍ지자체에 납품 시작 큰 성과
조달청 혁신제품시범구매 사업에도 참여
소비자는 자원리사이클ㆍ가치소비 뿌듯


기후테크기업인 에코센트레가 최근 조달청이 추진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 16일 조달청 주최로 열린 2025년도 제1차 혁신제품 지정서 수여식에서 이재영(오른쪽) 에코센트레 대표가 행사에 참여해 사진 촬영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광주 대촌농협 근처에 사는 김정순(가명ㆍ42ㆍ주부) 씨는 요즘 페트병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 일주일치 정도 페트병을 차곡차곡 쌓아둔다. 어느정도 모이면 농협에 설치된 페트병을 모으는 무인장치를 찾는다. 거기다 넣으면 페트병 1개당 50포인트(50원)가 적립된다. 포인트는 실생활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는 사전에 등록된 앱을 통해 저장된다. 적립된 포인트를 근처 편의점이나 빵집에서 쓸 수 있으니 너무 좋다. 기계에 넣어진 페트병은 이미지 인식 기술과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투명ㆍ불투명 페트병을 자동으로 분류돼 적재된다. 그리고는 파쇄 기능을 거쳐 페트병은 조각조각 파쇄되고, 이는 나중에 재활용되는 것이다. 김 씨는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인 플라스틱, 그중 하나인 페트병을 재활용한다니 좋고 또 포인트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한다는 점에서 로봇을 찾을때마다 기분도 상쾌하다”고 했다.

김 씨가 단골로 찾는 이 기계는 바로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이다.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은 편리하고 쉽게 페트병을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인 재활용품 수거장치이다. 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곳은 환경 스타트업, 기후테크기업이자 대한민국 순환경제를 표방하는 주식회사 에코센트레(대표 이재영)다. 에코센트레는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AI와 블록체인 등 최첨단 기술혁신을 통해 환경친화형 최강 사업모델로의 진화를 꿈꾸는 곳이다.

이재영 에코센트레 대표는 “우리의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리사이클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한 시작점이다”며 자긍심을 표하면서 “글로벌 환경 플랫폼ㆍ제품 니즈 변화에 발맞춰 고객이 환경도 생각하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점차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에코센트레의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은 2024년 하반기 조달청 혁신 제품에 지정됐다. 혁신제품에 지정된 제품은 3년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수의계약, 조달청 자체 예산 시범구매 사업 참여와 구매담당자의 구매면책 등 다양한 구매 지원을 비롯해 공공시장에서의 판로 확대 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 탄력을 받은 에코센트레는 최근엔 특히 조달청이 추진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혁신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은 전국 60여군데에서 설치, 운영 중이다. 그곳에 AI로봇 장치는 140여대 설치돼 있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AI로봇은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에 들어가 있다. SRT 수서역, 동탄역, 평택지제역, 한국마사회, 학교법인 광운학원(초·중·고·대학교), 광주 대촌농협 등이 대표적이다.

에코센트레가 설치, 운영하고 있는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리사이클 플랫폼 서비스인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을 찾은 소비자들이 페트병을 넣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23일 기후테크기업 에코센트레를 이끌고 있는 이재영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환경과의 공존, 가치 소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최첨단 IT기술과의 조화 등 에코센트레의 기업철학과 미래 비전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페트병 등 플라스틱 수거는 예전에도 있어왔다. 그것과 에코센트레의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의 근본적 차이점은 무엇인가.

-맞는 말이다. 페트병 수거업체는 많이 있다. 하지만 우선 수거량이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거하는 기계는 페트병을 압축하는데, 500㎖병(생수 기준) 500개 정도면 꽉 찬다. 우리의 AI로봇 장치는 파쇄(가위로 자르듯이 파쇄)하기 때문에 생수병 2500개 정도를 한꺼번에 모을 수 있다. 수거량이 5배에 달하는 셈이다. 게다가 일반 기계를 통해 수거된 페트병은 일정 시점에서 분쇄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에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우리 AI로봇을 통한 페트병 처리는 미세플라스틱 걱정이 없다. 환경을 생각하는 시스템, 그것이 큰 차이점이다. 게다가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을 통해 페트병을 처리하면 고객은 앱으로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스타벅스, 이마트, 편의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로선 폐플라스틱 재생에 기여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고 현금포인트 지급을 받을 수 있으니 그게 매력이라는 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은 혁신적인 수거 장치인 것 같다. 친환경 AI로봇은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또다른 의미도 있을 것 같은데.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은 혁신적인 수거 및 파쇄 방식으로 부피가 큰 폐플라스틱병의 수거 문제를 해결하고, 운송 및 재활용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도 감소시킨다. 점점 깊은 수렁속에 빠지고 있는 지구환경 보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개발한 제품이다. 특히 애플리케이션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수거 참여자에게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쪽의 뉴(New)비즈니스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AI로봇이 국내에만 있는가.

-아니다. 에코센트레의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이미 제품 및 관리시스템, 앱서비스가 검증됐고 여러나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LAWSON, A-COOP 등에 4만여대를 납품하기로 했고, 미국은 캘리포니아 칼 리사이클(Cal Recycle)을 통해 주정부 내 병원, 학교, LA다저스 구장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UAE 등 4개국과도 2만2540대의 수출에 관련한 계약을 맺었다. 일본은 2030년, 그 외 국가들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 에코센트레의 AI로봇 친환경 비즈니스가 시장 정착을 위해선 갈길도 먼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우리의 AI로봇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리사이클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기후테크 기업들이 만들어낸 서비스는 공공재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코센트레는 자체적으로 시장의 요구 사항과 해외 국가들의 환경적인 플랫폼과 제품의 니즈를 파악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지자체와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과 롤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에코센트레의 기업 철학, 구체적으로 업(業)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의 업철학은 ‘인류의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의 시작’이다. 에코센트레의 가치는 공공의 이익으로 국가와 사회를 넘어선 전인류에 환원될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 소비자의 편의성, 소비자 중심의 제품생산 ,소비자의 눈높이로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면 소비자는 만족하고 기업도 만족할 수 있으며 에코센트레의 자부심도 높아진다고 본다. 우리의 비전은 ‘순환경제의 환경기업 전세계 넘버 원(No.1) 플라스틱 리사이클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이다.

그리고 요즘 강조하는 문구 중 하나가 ‘이젠 버리지말고 플라스틱히어로가 되어주세요’다. 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AI 회수 로봇인 플라스틱히어로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지구에서 영웅이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칫 누구나 쓰레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플라스틱병도 버리기만해도 금전적 가치를 사용자에게 돌려줄수 있다면?’에서 출발한 에코센트레의 고민은 사용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게 함으로써 이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급하고, 사용자의 재미와 환경운동에 참여했다는 자부심도 줄수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지구를 지키는 환경운동가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에코센트레의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리사이클 플랫폼 서비스인 플라스틱히어로 AI로봇을 찾은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제로 운동과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라이프에 동참한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어 고객과 기업이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도 평가 받는다.


▷이 대표께서 언제부터 환경 문제와 환경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는지 궁금하다.

-원래 경영학이 전공이었다. 어느날 환경사업 쪽에 눈을 떴고, 이 분야가 많이 발전할 것으로 생각해 뛰어들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 기존 페트병 수거 기계나 회사들을 보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고 본다. 수거량이 적으면서도 고장이 잦다. 우리 AI로봇은 수거량을 기존보다 5배 정도 늘릴 수 있고, AI기능이 있다보니 고객이 페트병 뚜껑을 열거나 라벨을 떼는 작업을 일일이 할 필요가 없고, 로봇이 다 해준다. 기존 기계가 분리, 압축, 세척공정, 다시 압축, 파쇄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그러다보면 일정 수준의 탄소배출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AI로봇은 그 과정을 일시에 생략할 수 있어 탄소배출 절감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저는 환경 전문가나 환경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친환경 비즈니스 사업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플라스틱 제로와 탄소배출 감소란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에코센트레의 플라스틱히어로AI로봇은 사용자가 참여만 해도 플라스틱 제로, 탄소배출 감소 등 환경운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된다. 재차 강조하지만 사용자는 재미도 느끼고, 환경운동에 동참한다는 보람도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실생활 사용 포인트도 얻을수 있기 때문에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많이들 애용해주셨으면 한다.

▷에코센트레가 특히 이번에 조달청이 추진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혁신제품 시범구매는 조달청이 직접 구매해 공공부문기관에 제공하고, 해당기관이 시범적으로 사용하며 품질과 성능을 검증하는 제도다. 에코센트레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공공시장의 판로를 개척함과 동시에 해당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열심히 뛰겠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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