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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울브리히트 [뉴욕 남부 지방 검찰청]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40)를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사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울브리히트 사면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의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사면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울브리히트를 유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인간 쓰레기들은 나에게 대항해 정부를 무기화하는 데 관여한 미치광이들과 같은 부류들”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마약 거래가 대량으로 이뤄진 다크웹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인 울브리히트는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검찰은 실크로드에서 15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총 거래액 중 약 1억8300만달러가 마약 판매와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담당한 캐서린 포레스트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울브리히트의 행위를 “신중하게 계획된 범죄”로 규정하며 그를 종신형에 처했다. 판사는 “그는 일반적인 마약상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울브리히트 사건은 미국의 자유주의자 및 가상화폐 옹호자들에 의해 정부의 권한 남용 사례로 거론됐는데, 이들은 울브리히트가 불법 상품을 직접 판매한 적이 없다면서 부당하게 기소되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자유주의자 정당인 자유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자신이 당선되면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울브리히트에 대해 감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울브리히트는 공화당에 투표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저는 그가 약속을 지키고 저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11년 이상 어둠 속에서 지내고 난 후 마침내 터널 끝에 자유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