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이어 여가위도…與, 김상욱 간사 교체 가닥

간사직에 재선 서범수 내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당론과 줄곧 ‘엇박자’ 행보를 보여왔던 김상욱(사진)국민의힘 의원이 내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는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설 연휴 이후 예정된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간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간사직에는 직전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내정됐다.

상임위 간사직은 통상 재선 의원이 맡는 만큼 초선의 김 의원이 간사에서 물러나는 조정이 필요했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의 업무가 과중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서범수 의원이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김 의원이 임시로 간사를 맡았는데, 서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복귀하면서 다시 간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중진의원들이 집중 배치된 국토교통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등 일부 상임위 인선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앞서 김 의원을 행정안전위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로 이동시키고, ‘경찰 출신’의 3선 이만희 의원을 행안위에 보임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원내지도부는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논란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지닌 인사가 필요하다고 했으나,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쌍특검법(내란 특검 및 김건희 특검) 등 쟁점 법안 표결에서 ‘부결’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에 대한 ‘좌천성’, ‘경질성’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쌍특검법 재의결을 앞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유한 사실과 맞물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보임 결정이 알려졌을 당시 기자들과 만나 “경찰 출신도 필요하겠지만 법조인도 필요하지 않겠냐, 법조 출신은 저 하나뿐인데”라며 “다 경찰 출신 아닌데 하는 생각”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연이은 김 의원의 상임위 사보임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속 상임위원 뿐만 아니라 원내지도부와 전략을 상의·공유하며 여야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당론을 따르지 않는 김 의원에게 간사직을 맡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김 의원이 의원 총회에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우리 의원들과 이야기를 잘 안하지 않냐”며 “간사직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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