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흥(왼쪽)·이재욱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5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 [유동현 기자]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은 올해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3회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으로는 산업재와 헬스케어를 유망 섹터로 꼽았다. 채권 투자 전략은 중·장기 크레딧 채권 ‘롤 앤 캐리’ 전략을 제안했다.
유재흥 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3일 ‘2025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2025년도는 금리 방향성에 베팅하는 듀레이션 전략보다 인컴 전략 혹은 ‘롤 앤 캐리’ 전략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투자전략을 제안했다.
유 매니저는 “(채권)수익률 곡선이 점점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5년, 30년 (수익률) 기울기가 저점을 찍고 올라가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롤 앤 캐리’ 전략은 수익률 곡선이 가파른 중장기 채권 보유 이익(캐리)를 얻으면서 만기에 다가갈수록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인하)하는 롤 효과를 노리는 투자법이다.
유 매니저는 국채보다 크레딧 채권의 매력도를 설명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미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가 얹어지는데다 수급과 미국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긍정적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유 매니저는 국내에서 특히 인기 있는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서는 BBB 등급을 제안했다. 유 매니저는 “투자 등급 채권 내에서 등급이 가장 낮지만 하이일드 채권 대비 등급이 높은 BBB 채권의 금리 수준을 5에서 7%를 생각했을 때, 일부 채권은 BB 등급 채권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 내 트리플 C(CCC)는 보수적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유 매니저는 올해 미국 금리 인하는 3번을 예상했다. 미국 주거비가 월간 기준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인 점은 긍정적 배경으로 짚었다. 유 매니저는 “실제 주택가격 지수는 고점대비 떨어지는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보통 물가에 반영되는데 1년 반 정도 시차가 있다”며 “(향후) 물가 상당부분이 완화기조를 보이지 않겠나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고용시장의 경우도 균형 상태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유 매니저는 “금리 인하를 한번, 두 번, 세 번 할것인가를 매 뉴스마다 생각하면 캐리 전략(투자 전략)을 잃게 된다”며 “중요한 건 통화정책 완화 궤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 여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선 물가 전망이 상당히 큰 폭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가능성을 낮췄다. 올해 6월을 시작으로 3,4분기 각 한번 씩 인하 시점으로 꼽았다.
‘2025년 주식 시장 전망’을 발표한 이재욱 AB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산업재와 헬스케어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 매니저는 올해도 견조한 미국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집중하고 싶은 업종은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업종”이라며 “(산업재헬스케어) 이익 성장률이 올해부터 굉장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주요 기술주 등 특정 소수 종목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 매니저는 “10대 종목 집중도를 일으켰던 그런 소수 종목들을 제외한 나머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대부분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약 17~18배 수준이다”며 “2000년 이후 평균 배수가 약 18.4배인 것을 감안하면, s&p500 지수 내 대부분 종목 밸류에이션은 우려하는 것 만큼 비싸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가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책 변화들이 인플레이션에 기존에 대비 상방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혹은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를 일부 늦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도 경험 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큰 변동성을 가지고 위로 엄청 가파르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