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율 상승에 “신기해” 반응도
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탄핵정국에 직면한 대통령실은 이번 설 연휴에도 비상대기체제를 이어간다. 대통령이 부재인 상황에서 일부 참모들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업무 보좌에 집중한다. 최근 여권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는 가운데 설 연휴 민심과 여론 흐름을 주시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업무가 중지되면서 대통령실은 대외적으로는 조용한 설 명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연휴때마다 해오던 비상대기체제에 들어간다.
대통령실은 이전만해도 연휴기간 중 윤 대통령의 공개일정을 챙기며 분주한 행보를 보여왔다. 윤 대통령이 군대, 경찰,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는데 함께하거나 시장 등 민생 현장을 챙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개일정도 없을 전망이다.
대신 국내 현안이 산적한 만큼 대통령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설 연휴 의료공백 등이 우려되는 만큼 상황을 챙겨야 한다. 대통령실은 지난 추석 연휴에도 응급의료 상황을 챙겼다. 또 이번 설 연휴기간 대설, 한파가 예상돼 재난관리 상황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통령실은 설 민심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 구속 이후 여권 지지율이 오른다는 점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12·3 비상계엄 이후 당혹감과 참담함에 휩싸였던 대통령실 내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신기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오차범위로 들어오거나, 급기야 국민의힘이 역전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또한 역전당한 당 지지율에 대해 “그것도 국민의 뜻이니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서 지난 20~22일 3일 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다.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인가’라는 물음에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38%였는데,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35%로 바짝 따라 붙었다.(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