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수출지원정책으로 힘보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
막걸리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문화가 주춤하면서 소비자 감소한 영향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탁주(막걸리+동동주) 소매점 매출은 2020년 6095억원에서 2023년 5754억원으로 줄었다. 탁주시장 규모는 2015년 3000억원대에 그쳤으나 ‘웰빙·홈술·저도주’ 트렌드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탁주의 소비는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1~3분기 국순당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52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서울장수와 지평주조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10.4%, 40%씩 줄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탁주 수출량은 2020년 1만2556톤에서 2022년 1만5396톤으로 늘었으나 2023년 1만3982톤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만4733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는 해외에서 탈출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지평주조는 지난해 수출 전용 막걸리 ‘JI PYEONG FRESH(지평 프레시)’와 ‘JI PYUNG chestnut(지평 체스트넛)’ 개발을 마쳤다. 새로운 살균 공정을 적용해 기존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되 소비기한을 길게 확보했다. 지평주조는 2026년까지 해외 매출 500만달러 달성이 목표다.
국순당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주력 제품으로 수출 중이다. 건강 트렌드에 맞는 유산균 특성을 살려 미국, 일본,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출액 2000만달러를 넘기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타 업계도 막걸리시장에 진출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경북 영양에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을 설립하며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내년에는 ‘발효감각 복합 플랫폼’을 완공해 생산량을 연간 50만병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수출용 막걸리를 생산해 일본, 캐나다 등에 수출 중이다.
정부도 지원한다. 지난해 4월에는 탁주 등 전통주를 원산지 간이확인 대상으로 지정해 수출 절차를 간편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2015년부터 전통주 홍보를 위한 ‘전통주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정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