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1000만 관중, 2030 여성이 큰몫 했다”

KBO, 온오프 8000명 팬 성향 조사
20대 여성 관심 증가 77.9%에 달해
30대 여성 용품 구매 27만3000원
20·30대는 모바일로 프로야구 즐겨


지난해 10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LG 트윈스전 관중석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사상 첫 1000만 관중 기록을 돌파한 2024시즌 프로야구 열기에 2030 여성이 큰몫을 담당한 사실이 수치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온오프라인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팬 성향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KBO는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 시대를 연 2024 KBO 리그의 관중 증가에 2030 여성의 높아진 관심이 한몫 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모아 198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전 최다 관중 기록은 2017년 840만688명이었다.

KBO에 따르면 2024년 야구장을 찾은 만 15세 이상 관람객 4000명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한 결과, 2023년보다 관심이 증가했다는 전체 응답이 64.3%였던 것에 비해, 20대 여성은 77.9%의 관심 증가율을 보였다.

2030 여성은 단순히 야구장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응원팀 용품 구매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이들이 응원팀의 용품을 구매한 비용은 20대 여성 연평균 약 23만 7000원, 30대 여성 연평균 약 27만 3000원으로 전체 관람객의 용품 구매 비용(약 23만 5000원)보다 많았다.

20대 여성은 KBO 리그와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접촉하는 매체 또한 전체 관람객과는 차이가 있었다. 전체 관람객은 주로 유튜브 등의 동영상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반면, 20대 여성은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O는 “작년 티빙과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하며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숏폼 영상을 SNS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SNS 활용 비율은 2023년 조사에서는 68.0%, 2024년 조사에서는 76.6%로 증가했다.

KBO리그 시청 매체에 관한 온라인 조사에선 TV(7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20·30대는 모바일을 통해 시청한다는 응답이 각각 76.7%와 70.4%로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의 모바일 생중계 시청 비율은 2023년 조사의 72.9%보다 더 높아졌다.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를 접하는 매체는 유튜브(66.5%), 포털사이트(44.4%), 인스타그램(17.6%) 순이었고 이런 경향은 전 연령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KBO리그에 관한 관심도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온라인 조사 결과 17.3%포인트 늘었고, 오프라인 조사에선 7.7%포인트 증가했다. 또 직관 비율은 전년 대비 약 12%포인트 증가한 점도 관중 수 기록과 함께 상승한 지표로 해석된다.

작년 도입된 새로운 제도에 대한 인지도와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인지도는 ‘ABS’(94.9%), ‘피치클락’(88.2%), ‘수비 시프트 제한’(82.2%), ‘베이스 크기 확대’(81.7%) 순이었다. 특히 ‘ABS’ 제도가 인지도가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리그 운영에도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았다.

선호하는 경기 시작 시간으로는 평일은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2시로 현행 시작 시간대에 긍정적이었다. 여름철에는 평일 오후 6시 30분, 주말 오후 5시를 선호했다.

또 KBO 리그 팬이 인식하는 응원석 좌석 1개당 적정 가격은 1만9376원으로 조사됐다. 2024 시즌 실제 객단가인 1만4648원보다 더 높은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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