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또 훔쳐가”…中, 한복 입은 미키마우스에 발끈 왜?

지난 17일 디즈니랜드가 게시한 음력설 기념 영상에 달린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사진=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캡처/서경덕 교수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디즈니랜드가 설을 맞아 한복을 입은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선보이자 중국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서경덕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중국인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 문화를 자기만의 것인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침을 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디즈니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진행된 설날 기념 퍼레이드 영상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에는 북을 치는 동양 용과 한복을 입은 미키, 미니 마우스 등이 담겼으며, ‘즐거운 음력설!’(HAPPY LUNA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한국어와 베트남어, 한자 자막이 이어졌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공식 SNS 계정의 설 관련 피드에는 심지어 ‘한국이 (설을) 훔쳤다’는 댓글도 올라왔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인해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어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또 “일부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자기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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