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종결 이후 세 번째 금리 인상 전망…엔 캐리 청산 악몽 가능성은? [투자360]

24일 BOJ 금리 결정 발표…“엔선물 투기 포지션 전년 대비 80% 감소”


[망고보드,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일본은행(BOJ)이 24일 오후(현지시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0%로 25bp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이 지난해 7월 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와 같은 대규모 시장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BOJ는 23~24일 열린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선회 이후 세 번째 금리 인상이다.

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인상 조건으로 내세웠던 임금·소비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은 데다가 물가상승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은 시장의 사전 예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BOJ는 통화정책 변경 시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갑작스러운 발표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금리 인상 여부는 회의 당일까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 변화가 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지 않도록 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책의 유연성을 떨어트릴 수 있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보다는 회의 당일까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측이 선반영 되면서 지난해 8월 국내 증시에 ‘블랙먼데이 사태’를 일으켰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차입한 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금리 인상이나 엔화 가치 상승 시 청산 압력이 발생한다. 당시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앤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8월 5일에 8% 넘게 하락하여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선물 투기적 포지션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점도 우려를 덜도록 했다.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엔선물 투기적 포지션 규모는 지난해 7월 대비 약 80% 감소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방향성을 점칠 수 있는 선행 지표인 달러-엔 환율도 지난해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 8월 달러/엔 환율은 144~147.58엔 구간으로 엔화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 1월 달러/엔 환율은 156~157엔을 횡보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거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떨어진다. 다시 말해, 엔화가 약세일수록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낮아진다.

최근 BOJ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미-일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낮아졌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과 같은 대규모 청산 가능성은 낮다”며 “미-일 금리 차 축소 속도가 느리고 이미 대부분의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BOJ는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단행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역시 (일본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OIS(Overnight Index Swap rate) 금리를 토대로 추정한 시장에서의 1 월 BOJ 금리 인 가능성 반영 수준은 84.5%로, 큰 폭으로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도 인상을 예상한다는 점에서 7 월과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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