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경기도 광주 150평 집이 경매에서 2억으로 뚝 [부동산360]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 1층 단독주택
강남 1시간 거리…권리관계상 깨끗한 물건
2월 3일 반값인 2억2100만원 3차경매예정
잘 가꿔진 감나무·반송 7~8그루도 일괄매각
[영상=이건욱 PD]



소나무들이 함께하는 경기도 광주의 2억원대 단독주택 경매 물건. [이건욱 PD]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매로 넘어오는 집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과 1시간 거리인 수도권에서도 가격이 반값 가까이 내려간 매물들이 쌓이고 있다. 최근 경기 광주에서 마당이 딸린 전원주택이 2억원대에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광주 초월읍 학동리 일대에 위치한 한 주택은 오는 2월 3일 3차 경매를 앞두고 있다. 3차 경매의 최저입찰가는 감정가(4억5200만원)의 절반 수준인 2억2100만원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 물건은 소유주가 약6억원대의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왔다. 채권자인 신용보증기금이 강제경매를 신청해 지난해 11월 최초 매각이 이뤄졌지만 두 차례 유찰됐다. 이번 3차 매각에서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오는 3월10일 4차 경매에서는 1억5504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경기 광주 초월읍 학동리에 위치한 해당 전원주택 물건. 차량 2대는 거뜬히 주차가 가능한 넓은 마당을 가졌다. [이건욱PD]


경기 광주 초월읍 학동리에 위치한 해당 전원주택 물건. 대지면적은 약150평(495m2), 건물면적은 약40평(131.6㎡) 정도다. [이건욱PD]


대지면적은 495㎡(150평), 건물면적은 131.6㎡(40평)인 이 단독주택은 1999년 지어진 지상 1층 건물이다. 차량 2대는 거뜬히 주차가 가능한 넓은 마당과 잘 유지된 정원이 특징이다. 구조도상 방 4개와 거실, 주방, 2개의 욕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택이 연식이 있는 만큼 건물의 감정가는 1억1000만원이다. 대지 가격 감정가는 3억4254만원으로 2억원대 가격으로 낙찰받게 되면 토지 가격의 65% 수준으로 땅과 집을 얻게 되는 셈이다.

병원, 식당 등 주요 생활편의시설은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곤지암 또는 경강선 초월역을 이용할 수 있다. 경강선 초월역을 이용하면 판교, 성남 지역까지 20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5㎞ 거리에는 장을 볼 수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다. 은퇴 후 전원생활자나 주말 세컨하우스 소유자라면 크게 흠 잡을 게 없는 입지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건 마당의 감나무, 반송 7~8주도 제시외 물건으로 함께 낙찰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원은 실제로 가 보면 작은 소나무 숲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지 관리가 잘 돼 있다.

경기 광주 초월읍 학동리에 위치한 해당 전원주택 물건. [이건욱 PD]


경기 광주 초월읍 학동리에 위치한 해당 전원주택의 현장을 기자가 바라보고 있다. [이건욱PD]


낙찰 후에는 등기상 모든 권리관계가 말소되고 권리관계상 특별한 하자가 없는 물건이다. 2021년에 전입한 임차인이 있는 걸로 나오지만 후순위라서 응찰 시 임차권이 소멸된다. 소유주도 2023년 전입신고한 기록이 있는데 현재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전입일자가 후순위이기 때문에 낙찰자가 보증금 인수나 낙찰 시 명도 부담이 크지 않은 물건으로 보인다”면서 “경매 물건치고는 깨끗한 경우에 해당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진 만큼 3차 경매에서는 낙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소장은 “2번 유찰된 것은 물건의 흠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경매가 시세보다 싸게 사는 목적이 크기 때문”이라며 “이번엔 응찰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해당 물건은 지어진 지 25년이 넘어 수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 소장은 “일정 정도 노후화가 진행된 만큼 세월의 무게에 따른 유지비용이 발생가능하다는 점을 입찰 희망자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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