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3곳, 3년내 12개소 목표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거리 모습 [서울비짓넷 캡처] |
서울시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신혼부부 대상 한옥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한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시가 소유한 공공한옥 중 올해 사업이 종료되는 한옥 3곳을 시작으로 매년 2~3개소씩 2028년까지 총 12개소를 한옥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첫 한옥 미리 내 집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한옥이다. 조만간 수리를 진행한 후 5~6월 내 공급된다. 나머지 2곳은 상반기 공사를 마친 후 하반기에 신청자를 받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세의 80% 수준으로 일반 미리 내 집 공급 기준과 동일하게 자녀 유무 상관없이 공급될 예정”이라며 “주거의 확장, 유형의 다양화 차원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에 더해 신규 조성하는 한옥마을 단지 내 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 모델 개발에 나선다. 2027년 강동구 암사동 등 17개소 공급을 시작, 매년 약10개소씩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2023년 2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한옥4.0 재창조 추진계획’ 일환으로 10년 내 신규 한옥마을 10곳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혼부부 대상 한옥 미리 내 집은 신규 한옥마을 예정지인 강동구 암사동, 은평구 불광동, 강북구 수유동, 도봉구 도봉동 등에 순차적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한옥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마당 등 육아 친화적 공간이면서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으로 한옥 거주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살아보는 공공한옥’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경쟁률이 30~40대1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있었다”면서 “분기별로 거주 후기를 받아보니 자연친화적이고 계절의 변화, 마당을 활용한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미리 내 집은 양적 확대 뿐만 아니라 주거 다양화 차원에서 한옥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