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이동, 4년 만에 증가세…순유출 1위는 서울 용산

서울, 35년째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거주지를 옮긴 국내 인구가 4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중 들어오는 인원보다 나가는 인원이 많은 ‘순유출’ 1위는 서울 용산구였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62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5만5000명(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명동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인구 이동자 수는 2020년 63만1000명(8.9%) 늘어난 뒤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작년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나면서 반등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2.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동자 수는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인구 감소 등으로 줄어들지만, 단기적으로는 주택 거래량과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 등의 영향을 받는다.

시도 내 이동은 65.4%, 시도 간 이동은 34.6%로 각각 집계됐다. 연령별로 이동률은 20대(23.9%)와 30대(12.0%)에서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입·전출률 1위 도시는 모두 세종이었다. 전입률은 세종(15.7%), 대전(13.7%), 인천(13.3%)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전출률은 세종(15.0%), 대전(13.8%), 서울(13.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빠져나가는 인구보다 들어오는 인구가 많은 ‘순유입’ 시도는 경기(6만4000명), 인천(2만6000명), 충남(1만5000명) 등 5개 시도였다. 반대인 ‘순유출’ 시도는 서울(-4만5000명), 부산(-1만4000명), 경남(-9000명) 등 12개 시도였다.

서울은 1990년부터 35년째 순유출을 나타냈다. 30대(-1.8%), 40~50대(-1.0%), 60세 이상(-1.1%) 등 연령대에서 서울 순유출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의 서울 순유입률(2.8%)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순유입은 80곳, 순유출은 148곳에서 나타났다. 대구 중구(9.2%)는 순유입률 1위 도시였다. 경기 양주시(7.6%), 오산시(5.2%), 과천시(5.0%) 등도 뒤를 이었다.

순유출률 1위는 서울 용산구(-4.3%)였다. 재건축·재개발 영향으로 전출 인구가 많았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어 경기 의왕시(-2.9%), 경북 칠곡군(-2.4%), 부산 금정구·경기 군포시(-2.0%) 등의 순이었다.

서울 전입자의 53.0%는 경기에서 이동했고, 서울 전출자의 61.3%는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사유로는 주택(34.5%), 가족(24.7%), 직업(21.7%) 등이 80.9%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주택·가족을 이유로 한 주거지 이동이 늘었고 직업 사유 이동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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