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최소화…방청성 등 기능도 갖춰
KCC와 HD현대 공동 개발한 선박 내부용 도료 ‘EH4600(HS)’. [KCC 제공] |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KCC와 글로벌 조선사인 HD현대가 손잡고 친환경 페인트를 선보이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KCC는 HD현대와 손잡고 공동 개발한 선박 내부용 도료 EH4600(HS)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표지 인증은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라 동일 용도의 제품 중 제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정해 환경표지를 인증하는 국가 공인제도다.
KCC와 HD현대는 지난 2023년 ‘선박 도장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박내부용 도료 및 도장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EH4600(HS)는 이번 환경표지 인증 획득으로 도장 작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제품 자체의 유해물질 감소 등 우수한 환경 친화성을 인정받았다. EH4600(HS)는 부식성이 심한 해양환경에서도 녹을 방지하는 방청성과 강한 변색 저항성, 모든 철재에 도장할 수 있는 우수한 부착성 등을 모두 확보했다.
HD현대는 이 제품을 선내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선박 내부 거주구 등 비침수 구역에 적용하는 ‘표준도료’로 선정했다. 조선업계에서 최고난도 작업 중 하나인 표면처리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착성을 가진 고기능성 도료이기 때문에, 표준도료로 지정해 향후 HD현대가 건조·보수하는 선박에 확대 적용해 안전성과 작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EH4600(HS)의 환경표지 인증 획득과 HD현대의 표준도료 선정은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양사의 협업 성과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선업계와 함께 친환경 선박 건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EH4600(HS)는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성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제품으로, 선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KCC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과 ESG 경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CC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선박도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선박 내부용 도료 외에도 2023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 도료에 양극성 기술을 접목시키고 방오제를 첨가해 해양 생물 부착을 방지하는 실리콘 방오도료 메타크루즈 엔에스(MetaCruise NS)를 비롯해 다양한 연료절감형 제품을 보유중이다. 방오도료는 선박 표면에 해양 생물이 부착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선박의 운항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운항효율 증대는 연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결국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